'종이 입국카드가 사라졌다' — 일본인 여행자가 한국 도착 첫 1시간에 만나는 세 가지 벽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이 나눠주던 종이 입국신고서가 사라졌다. 2025년 12월 말을 끝으로 종이 신고서가 폐지되고 온라인 '전자입국신고서(e-Arrival Card)'로 바뀐 것이다. 일본의 여행 안내 매체 '지구를 걷는 법(地球の歩き方)' 등은 입국일 포함 3일 전부터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출할 수 있다고 안내하지만, 제도 변경 직후라 일본 블로그에는 혼란담이 이어진다. 게다가 K-ETA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일본인 면제, 일본발 입국의 Q-CODE 제출 의무는 2023년 7월에 이미 폐지 —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 없는지'가 몇 년 새 세 번이나 바뀐 셈이다.
도착 후에도 벽은 이어진다. 한 일본인 여행자는 모바일 교통카드 티머니를 쓰려다 '서울의 역에서는 하나같이 충전이 되지 않았다'며 결국 편의점 현금 충전으로 버텼다고 적었다(2025년 9월, 일본 개인 블로그). 티머니 충전은 원칙적으로 현금만 가능하고, 모바일판 충전도 한국 발행 카드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통신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한 여행 블로거는 인천공항에서 eSIM을 설정했지만 공항 무료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던 탓에, 시내 지하철역을 나와서야 인터넷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첫째, 한국의 입국 제도가 K-ETA 면제, Q-CODE 폐지, 전자입국신고 도입 순으로 짧은 주기로 바뀌면서 과거의 블로그·영상 정보가 금세 낡는다. 둘째, 신용카드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이지만 교통카드 충전과 재래시장·포장마차만은 여전히 현금 중심이다. 셋째, 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 규제로 구글맵의 내비게이션 기능이 제한돼, 일본에서 쓰던 앱이 한국에서는 그대로 통하지 않는다.
해법은 '출발 전 30분'이면 충분하다. 첫째, 입국 3일 전이 되면 공식 사이트(www.e-arrivalcard.go.kr)에서 전자입국신고서를 제출할 것. 무료이며, 돈을 요구하는 사이트는 전부 사칭이다. 둘째, eSIM은 출발 전에 설치해 두고, 착륙 후에는 공항 와이파이를 끄고 데이터 연결부터 확인할 것. 안 되면 기내모드 온·오프와 재부팅이 특효약이다. 셋째,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을 미리 설치할 것(일본어 지원). 넷째, 환전은 3만~5만원의 소액 현금이면 충분하다. 티머니 충전과 시장·포장마차용이고, 나머지는 카드로 해결된다. 이 네 가지만 챙기면 도착의 문턱은 생각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