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타임즈
도착의 문턱 · 중국편

만리방화벽은 넘었는데, 길은 안 보인다 — 중국 여행자의 지도 딜레마

· 한국관광타임즈 편집부
사진: 인천공항 터미널 내 편의시설 구역 · 한국관광공사(공공누리)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선 중국인 여행자가 반사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중국에서는 2010년대 이후 접속조차 되지 않던 구글 로고가, 공항 와이파이에 붙는 순간 아무렇지 않게 떠오른다. 국제 로밍 유심이나 이심을 꽂았다면 이 화면은 낯설지 않다 — 홍콩·대만·한국처럼 중국 본토망을 거치지 않는 통신망에서는 만리방화벽의 검열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벗어나기 때문에, 별도 VPN 없이도 구글·유튜브·지메일이 곧바로 열린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는 지난 6월 24일 한국 법무부 발표로 2026년 12월 31일까지 유지가 확정됐다. 3인 이상 단체는 비자 없이 최대 15일, 제주는 개인·단체 모두 최대 30일 체류가 가능하다. 문턱이 낮아진 만큼, 그동안 구글 없는 인터넷 환경에 익숙했던 여행자들이 한국 땅에서 처음으로 '풀린 구글'을 손에 쥐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 열린 구글, 그러나 반쪽 한국관광공사가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행 앱 조사에서 구글맵은 가장 불만족스러운 여행 앱 1위(30.2%)로 꼽혔다. 이유는 단순하다 — 한국 정부의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 제한 때문에 구글맵은 국내에서 도보·자동차·자전거 길찾기를 제공하지 못하고 대중교통 길찾기만 지원한다. '길 찾기' 항목은 조사 대상 기능 중 만족도가 80.4%로 가장 낮았다. 중국에서 건너온 여행자가 오랜만에 되찾은 구글에 전적으로 의지했다가는, 정작 도보로 5분이면 갈 골목 하나를 찾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 대안은 있다, 언어가 맞는다면 국내 지도 앱인 네이버지도는 2018년부터 영어·중국어·일본어 다국어 지원을 넓혀왔고, 올해는 장소 리뷰와 필터, 대중교통 상세 정보까지 다국어 번역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반면 카카오맵은 한국어·영어 위주로 서비스되고 있어, 중국어 지원은 아직 제한적이다. 결국 도보·자동차 길찾기가 필요하면 네이버지도를 중국어로 설정해 쓰는 편이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 실용 일람 - 만리방화벽 우회: 한국 로밍 유심·이심을 꽂거나 한국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별도 VPN 없이 구글·유튜브 접속 가능 - 구글맵: 대중교통 길찾기엔 쓸만하지만 도보·자동차 길찾기는 지원하지 않음 - 네이버지도: 앱 설정에서 언어를 中文으로 바꾸면 장소 검색·리뷰·대중교통 정보까지 중국어로 확인 가능 - 카카오맵: 택시 호출(카카오T) 등 국내 서비스 연동엔 유용하나 다국어 지원은 제한적 - 로밍센터: 인천공항 입국장 KT·SKT·LG U+ 매장에서 여권 지참 시 즉시 개통 가능

결국 지도 앱 하나만 믿는 것보다, 대중교통은 구글맵, 장소 검색과 후기는 중국어로 설정한 네이버지도, 택시는 카카오T로 나눠 쓰는 조합이 가장 헤매지 않는 방법이다. 만리방화벽 너머의 자유를 얻었다고 해서, 길이 저절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한국관광타임즈 편집부

출처·작성 방식 — 한국관광타임즈 자체 취재(한국관광공사 여행앱 조사, 네이버 다국어 지도 보도 인용) ·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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