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디까지 가봤니 · 10호
파도가 다듬은 검은 몽돌, 완도 정도리 구계등

전남 완도군 정도리 해안에 닿으면 가장 먼저 귀가 반응한다. 파도가 밀려왔다 빠질 때마다 매끈한 몽돌 수억 개가 서로 부딪히며 '차르르' 소리를 낸다. 발밑에서는 둥글게 닳은 검은 돌이 굴러다니고, 코끝에는 짠 바닷바람과 해송 숲의 송진 냄새가 함께 스친다.
한눈에 보기: 전남 완도군 완도읍 정도리 해안(구계등) · 완도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약 10분 · 입장료 없음, 해안 산책로·전망대 상시 개방

이 해안은 아홉 굽이 자갈밭이 이어진다고 해서 '구계등'이라 불린다. 파도에 오랫동안 씻긴 몽돌은 하나같이 둥글고 매끈해, 손에 쥐면 차갑고 단단한 감촉이 낯설게 느껴진다. 해안 뒤편으로는 소나무와 상록수가 빽빽하게 방풍림을 이루고 있어, 숲그늘 아래를 걸으면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영주 무섬마을이나 괴산 산막이옛길처럼 이름난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파도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전망대에 오르면 다도해의 섬 그림자가 물 위에 겹쳐 보인다.
완도는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5시간 안팎 걸리는 만큼 하루 코스로는 벅차다. 완도 시내 숙소에서 하룻밤 묵으며 해산물로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침 구계등을 걷는 일정을 권한다. 같은 여정을 계획 중인 여행자를 만나고 싶다면 트러스트버디스 오픈채팅방에서 정보를 나눠보길 권한다.
출처·작성 방식 — 한국관광타임즈 편집부 작성(근거: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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