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디까지 가봤니 · 3호
바다가 갈라지고, 섬이 붉게 타오른다 — 병풍도에 지금 가야 하는 이유

하루 두 번, 바다가 물러나면 갯벌 한가운데로 돌길이 떠오른다. 전남 신안 병풍도는 썰물 때 노둣길로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와 이어지는 섬이다. 이 길 위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은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이 놓여 있다. 12km를 걷는 동안 예술가들이 지은 작은 예배당 열두 채가 하나씩 나타나고, 발아래로는 바둑판처럼 반듯한 염전과 낙지·게가 사는 청정 갯벌이 펼쳐진다. 순례자가 아니어도 좋다. 갯벌 위로 뻗은 긴 돌길을 걸어 다음 섬으로 건너가는 경험은, 한국에서도 이곳 신안의 섬들에서만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을이면 섬이 붉어진다. 신안군에 따르면 전국 최대인 14.1헥타르(약 4만평)의 맨드라미 정원이 병풍도를 뒤덮고, '섬 맨드라미 축제'가 올해는 9월 11일~10월 13일(잠정, 개화 상황에 따라 변동)로 예고돼 있다. 걷기와 사진이 목적이라면 혼자 또는 조용한 친구와, 꽃이 목적이라면 연인·가족과 어울리는 섬이다. 가는 법: 목포에서 차로 압해도 송공항까지 이동한 뒤 여객선(해진해운, 하루 4회)을 탄다. 단 두 가지는 꼭 확인하자 — 노둣길은 간조 때만 열리므로 물때 시간표가 필수이고, 배편이 하루 4회뿐이라 당일 왕복은 일정이 빠듯하다. 만조 시간대에 도착하면 갯벌 길 대신 기다림이 먼저다.
출처·작성 방식 — 신안군·여행스케치 · 원문 보기출처 1곳 — 교차 확인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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