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금당도, 정작 완도에서는 배가 안 뜬다

전라남도 완도군청이 운영하는 여객선터미널 홈페이지를 아무리 뒤져도 '완도-금당' 노선은 나오지 않는다. 지도에서는 분명 완도군에 속한 섬인데, 정작 완도 본섬 터미널에서는 금당도로 가는 배표를 살 수가 없다. 처음 완도에 온 외국인 여행자가 흔히 걸려드는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다. 금당도로 가려면 완도가 아니라 이웃한 고흥의 녹동항이나 거금도의 우두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소요시간: 녹동항→금당(울포항) 약 40분, 우두항→금당(울포항) 약 15분 · 요금: 성인 편도 9천원 안팎, 소아 요금은 성인의 절반 수준 · 운항: 평화해운(주) 카페리, 하루 4~5항차(하계 3월1일~11월20일 기준) · 문의: 평화해운 061-843-2300.
금당도는 완도군 금당면에 속한 섬이지만, 완도군이 올해 9월부터 재개한 '섬 여객선 반값 운임 지원사업' 대상 5개 섬(청산도·여서도·노화도·소안도·보길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할인 사업 자체가 완도항에서 출항하는 노선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애초에 완도항에서 배가 뜨지 않는 금당도는 대상이 될 수 없는 구조다. 이 사실을 모르고 완도항을 찾았다가는 왕복 수십 분에서 한 시간 넘게 헛걸음만 하고 돌아서는 셈이다.
가장 짧은 길은 거금도 우두항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 사이 하루 5차례 배가 뜨며 15분이면 금당도 울포항에 닿는다. 녹동항에서는 새벽 5시50분 첫 배를 시작으로 하루 4차례 운항하고 40분이 걸린다. 두 항로 모두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로 운항돼, 렌터카로 섬을 둘러보려는 여행자도 자동차와 함께 건널 수 있다.
섬에 내리면 '금당팔경'이라 불리는 비경이 기다린다. 병풍을 펼친 듯한 바위가 바다 위로 솟은 병풍바위, 중국의 적벽에 비유될 만큼 붉은 절벽이 펼쳐지는 금당적벽, 밀물 때는 섬이었다가 물이 빠지면 길이 열리는 가마바위, 깎아지른 암벽 꼭대기 전망대에서 다도해를 내려다보는 교암청풍까지, 완도 본섬에서는 보기 힘든 해안 절경이 한곳에 모여 있다.
첫 배와 막배 시간을 맞추면 당일치기로도 충분하다. 우두항에서 오전 9시 배를 타고 들어가면 금당도에서 반나절 넘게 머물다가 오후 배로 돌아 나올 수 있고, 녹동항 새벽 첫 배를 이용해도 저녁 막배로 숙박 없이 당일 귀환이 가능하다. 다만 여객선은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할 수 있으므로, 출발 전날 선사에 전화로 운항 여부를 다시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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