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별빛야행 외국인 전용 회차, 10월 21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해가 완전히 떨어진 저녁 6시 20분, 경복궁 북쪽 깊은 곳 계조당 앞에 모인 외국인 참가자들의 손에 청사초롱이 하나씩 들린다. 낮에는 들어갈 수 없는 교태전 뒤편의 아미산 굴뚝이 조명을 받아 떠오르듯 드러나고, 저 멀리 향원정 연못 위로는 궁중 음악 가락이 흘러나온다. 가이드를 따라 110분 동안 왕과 왕비만 거닐었다던 궁궐 깊은 곳을 걷다 보면, 낮에 본 경복궁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한눈에 보기 — 2026년 하반기 '경복궁 별빛야행'은 9월 2일부터 10월 24일까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고궁음악회 준비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쉰다. 외국인 전용 특별 회차는 10월 21일(수)부터 24일(토)까지 나흘간이며 예매는 크리에이트립(Creatrip)에서 받는다. 하루 2회(1부 18시20분~20시10분, 2부 19시30분~21시20분) 운영하고 회당 38명, 하루 최대 76명만 입장할 수 있다. 1인 요금은 6만 원이며, 궁중 음식 '도슭수라상' 시식과 국악 공연, 집옥재 특별 개방 관람이 포함된다. 집결 장소는 경복궁 흥례문 안쪽이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도보 약 15분),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도보 약 15분),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도보 약 17분)로 접근할 수 있다. 문의는 궁능유적 활용프로그램 전화상담실(1522-2295)이다.
경복궁의 평범한 낮 관람료는 성인 3천 원으로 20년째 그대로다. 별빛야행 6만 원은 이 평범한 입장료의 스무 배에 달하지만, 그 값을 하는 이유가 있다. 평소에는 멀리서만 보던 교태전 뒤편 아미산 굴뚝과 건청궁 일원을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걸을 수 있고, 올해는 고종이 서재로 쓰던 집옥재 내부까지 처음으로 개방돼 특별 공연과 모래 예술 전시를 볼 수 있다. 향원정에서는 취향교 다리 너머로 비치는 야간 조명이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든다.
문제는 이 기회가 일년에 두 번, 그것도 봄과 가을 각각 한 달 남짓만 열린다는 점이다. 2026년 가을 행사는 10월 24일로 끝나고, 외국인 전용 회차는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이 전부다. 이 날짜를 놓치면 다음 기회는 2027년 봄까지 기다려야 한다. 내국인 대상 일반 회차는 티켓링크 추첨으로 8월에 이미 마감됐지만, 외국인 전용 회차는 추첨 없이 크리에이트립에서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예매 시에는 여권 또는 외국인등록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7세 미만 어린이는 입장이 제한되고, 2008년부터 2019년 사이 출생자는 보호자 동반이 필요하다. 체크인은 1부가 18시, 2부가 19시10분부터 시작되므로 회차 시작 20분 전까지는 흥례문 앞 예약 데스크에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가 올 경우 행사 전날 오후 5시 예보를 기준으로 취소 여부가 결정되며, 취소 시 행사 이틀 전 오후 5시까지는 수수료 없이 환불받을 수 있다. 가을 서울의 밤공기 속에서 조선 왕실의 하루를 체험하는 이 투어는, 날짜를 모르고 왔다가 '다음 봄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듣는 여행자가 해마다 나올 만큼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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