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새벽 1시 반 도착, 첫차 뜨는 5시 15분까지 어떻게 버틸까
새벽 1시 4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리투아니아에서 출발해 이스탄불을 경유, 열네 시간을 날아온 20대 배낭여행자가 캐리어를 끌고 나온다. 천장에 걸린 교통 안내판 절반은 이미 불이 꺼져 있고, 공항철도(AREX,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전철) 출구 쪽 안내 방송도 들리지 않는다. 스마트폰 지도 앱은 서울역까지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이라 알려주지만, 그 지하철은 이미 세 시간 전에 끊겼다. 이 여행자에게 남은 선택지는 무엇일까.
한눈에 보기 —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기준 막차 22:40, 첫차 05:15(코레일공항철도 기준)에 다니고, 정차역이 많은 일반열차는 인천공항 출발 막차 23:40대, 첫차 05:20대로 조금 더 늦게까지 운행한다. 공항리무진 6001번(서울역·동대문 방면)은 제1터미널 막차 23:09·첫차 05:29, 제2터미널 막차 22:49·첫차 05:39다. 그 뒤로는 심야버스 N6000(강남고속버스터미널)·N6002(청량리)·N6701(동대문디자인플라자)·N6703(광나루)이 제2터미널 기준 23:20~04:20 사이, 노선별로 30분에서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며 요금은 17,000~18,000원이다(인천국제공항공사 안내). 택시는 일반택시 기본요금 4,800원, 모범·대형택시 7,000원이며 서울 방향 심야할증은 22~23시·02~04시 20%, 23~02시 40%가 붙는다. 승차장은 제1터미널 1층 5C·6C·6D(일반)·7C·8C(모범·대형), 제2터미널 1층 7C(서울행 일반)·7D(모범·대형)다.
이런 새벽 도착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유럽·북미에서 출발한 장거리 노선은 시차 계산상 자정 전후 인천 도착이 흔하고, 중동·동남아를 경유하는 환승객도 연결편 특성상 새벽 도착편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국적과 상관없이 방한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치는 시간대라는 뜻이다. 문제는 이 시간대에 서울로 향하는 지상 교통이 거의 동시에 멈춘다는 점이다. 지하철 막차는 자정을 전후해 끊기고, 공항철도 직통열차 막차도 밤 10시대에 끝나며, 시내버스는 이미 차고지로 돌아간 뒤다.
공항철도(AREX)부터 보면,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43~51분에 잇는 직통열차의 막차가 제2터미널 기준 22:40으로 가장 먼저 끊긴다. 각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는 이보다 여유가 있어 인천공항 출발 막차가 23:40대까지 이어지지만, 자정 넘어 도착한 승객에게는 그마저도 무용지물이다. 요금이 가장 싸고 익숙한 교통수단이 가장 먼저 사라지는 셈이다.
공항리무진(시내 주요 지점을 직행으로 잇는 고속버스형 버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6001번은 제1터미널 막차 23:09, 제2터미널 막차 22:49로 자정 전에 끊긴다. 다만 그 이후에도 완전히 끊기는 것은 아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N6000(강남고속버스터미널)·N6002(청량리)·N6701(동대문디자인플라자)·N6703(광나루) 등 심야 전용 노선이 제2터미널 기준 23:20부터 다음날 04:20까지 운행한다. 배차 간격은 노선별로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벌어지고 요금은 17,000~18,000원으로 주간 리무진보다 비싸지만, 자정을 넘긴 승객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대중교통이 끊긴 뒤 가장 확실한 선택은 택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안내에 따르면 일반택시 기본요금은 4,800원, 모범·대형택시는 7,000원이며 여기에 서울 방향 심야할증(22~23시·02~04시 20%, 23~02시 40%)이 더해진다. 서울 도심까지는 거리와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크게 달라지므로 탑승 전 미터기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차장은 제1터미널 1층 5C·6C·6D(일반택시), 7C·8C(모범·대형택시), 제2터미널은 1층 7C(서울행 일반택시)·7D(모범·대형택시)에 있다.
택시 요금이 부담스럽거나 새벽 시간을 공항 안에서 흘려보내기로 했다면 선택지가 없지는 않다. 제1터미널 4층 면세구역에는 침대형 좌석 위주의 냅존, 소파·리클라이너 형태의 코지존(동편)과 릴렉스존(서편)이 24시간 무료로 개방돼 있고, 제2터미널에도 냅존과 퍼블릭 라운지가 있다. 환승객이라면 유료 트랜짓호텔을 이용할 수 있고, 제1터미널의 스파온에어, 제2터미널의 스파앳홈 사우나도 24시간 운영된다.
김포공항은 국내선 위주라 심야 국제선 도착 자체가 드물지만, 심야버스 일부 노선이 정차해 완전한 공백은 아니다. 운수사 공지 기준으로 N6002 노선이 김포공항에서도 첫차 23:40대·막차 03:40대(잠정)로 운행한다고 알려져 있어, 이용 전 반드시 최신 시간표 확인이 필요하다.
결국 관건은 도착 전 확인이다. 항공사 앱으로 실제 도착 예정 시각을 미리 점검하고, 그 시각이 자정을 넘긴다면 공항리무진·심야버스 애플리케이션이나 인천국제공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그날의 운행 여부와 시간표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환승 시간이 길다면 트랜짓호텔이나 냅존 위치를 미리 지도에 저장해두는 편이 새벽 입국장에서 헤매는 시간을 줄여준다. 새벽 1시 반, 안내판이 꺼진 입국장에 서더라도, 그 순간을 예상하고 있었는지 여부가 다음 몇 시간의 피로를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