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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냄새를 따라가면 나물 골목이 나온다 — 경동시장의 가을

· 한국관광타임즈 편집부
사진: 경동시장 산채나물 좌판 골목 · 한국관광공사(공공누리)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계단을 오르자마자 코를 찌르는 냄새가 있다. 달큰하면서도 씁쓸한, 마른 약초 특유의 냄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전국에서 가장 큰 한약재·건어물 시장으로 꼽힌다) 입구에서부터 이 냄새를 따라가면, 가을 채소와 나물이 산더미처럼 쌓인 좁은 골목으로 이어진다.

한눈에 보기: 장소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일대(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인근) · 볼거리 산채나물·건어물 상가와 한약재 골목이 이어지는 재래시장 특유의 풍경.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초록빛 나물이 좌판마다 봉지째 쌓여 있다. 쑥갓, 취나물, 고들빼기처럼 가을에 나는 산나물들이 저마다 다른 초록빛을 내며 층층이 진열돼 있고, 그 옆으로는 말린 대추와 밤, 곶감용으로 손질된 감이 상자째 놓여 있다. 상인이 검은 비닐봉지에 나물을 옮겨 담을 때 나는 바스락 소리, 저울 눈금이 딸깍거리는 소리, "골라 골라"를 외치는 목소리가 뒤섞여 시장 특유의 리듬을 만든다.

몇 걸음 더 들어가면 분위기가 바뀐다. 천장까지 매달린 마른 약초 다발과 인삼, 대추, 감초 봉지가 가득 쌓인 한약재 골목이다.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는데, 뿌리째 말린 약초 특유의 흙내와 쌉싸름한 향이 공기 중에 낮게 깔려 있다. 좌판 한쪽에서 파는 대추차 한 잔을 받아 들면, 뜨거운 김과 함께 달큰하고 은근히 매콤한 향이 올라오고, 한 모금 삼키면 목 안쪽이 따뜻해지는 게 느껴진다.

시장 골목을 오가는 이들 중에는 장바구니를 끄는 동네 주민도 있고, 카메라를 든 여행자도 섞여 있다. 화려하게 꾸며진 관광지가 아니라 오늘도 누군가의 부엌으로 이어지는 진짜 시장이라는 점이, 오히려 이 골목을 걷는 이유가 된다. 낯선 재료 이름이 궁금하다면 상인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도 방법인데, 정확한 영어 안내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어 손짓이나 번역 앱을 함께 쓰는 편이 무난하다.

출처·작성 방식 — 한국관광타임즈 편집부 작성(근거: 한국관광공사 TourAPI, 경동시장 현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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