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이 유리, 그 아래 동강이 흐른다 —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

해발 583미터, 발밑이 통유리로 뚫린 전망대 끝에 서면 다리가 저절로 후들거린다. 아래로는 동강(강원 정선·영월을 흐르는 강)이 산자락을 크게 휘감아 돌며 초록빛 물굽이를 그리고, 바람이 훅 불 때마다 유리 난간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강원 정선의 병방치 스카이워크 이야기다. 이 연재가 그동안 17차례에 걸쳐 소개해온 장소들 가운데서도 손에 꼽히게 아찔한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한눈에 보기: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길 225(해발 583m) · 운영시간 하절기 09:00~18:00·동절기 10:00~17:00(기상 상황에 따라 제한 가능) · 입장료 성인 2,000원·청소년 및 어린이 1,000원 · 가는 법 정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약 5분 · 문의 033-563-4100.
병방치는 국내 최초의 유리 바닥 전망대로 꼽힌다. 발밑 유리 아래로 까마득한 절벽과 그 밑을 흐르는 동강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구조라, 처음 발을 딛는 순간 대부분 저도 모르게 난간을 움켜쥐게 된다. 강물이 산줄기를 따라 크게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모습이 마치 리본을 늘어뜨린 듯한데, 이 곡류는 오랜 세월 강물이 단단한 바위를 깎아내며 만든 지형이다. 맑은 날 이른 아침이면 골짜기 사이로 옅은 안개가 깔려 물줄기가 구름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망대 데크가 바람에 미세하게 떨리는 느낌, 발밑 유리를 통해 훅 끼쳐오는 아찔함, 그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와 강바람 냄새가 어우러지며 오감을 붙잡는다.
전망대가 자리한 '정선 아리힐스'는 스카이워크 외에도 짚와이어와 산악바이크 코스를 함께 갖춘 복합 체험공간이어서,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짚와이어를 타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코스까지 이어서 즐길 만하다. 정선은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다소 번거로운 산간 지역이라, 정선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시외버스로 이동한 뒤 택시나 렌터카로 5분 남짓 더 들어가는 경로가 현실적이다. 산길 특성상 대중교통만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으니 미리 교통편을 정해두는 편이 좋다.
아직 정선까지 가본 방한객은 많지 않다. 이 여정의 사진과 동선, 궁금한 점을 나누고 싶다면 한국관광타임즈 오픈채팅방에서 먼저 다녀온 이들의 후기를 확인하고 질문을 남겨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