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위양지, 물 위에 뜬 정자가 만드는 완벽한 대칭

고요한 수면 위로 정자 하나가 완벽하게 반사된다. 바람이 잦아든 순간, 물 위의 정자와 물속의 정자가 하나로 겹쳐 마치 그림처럼 보인다. 경상남도 밀양 위양지, 19번째로 소개하는 '아직 덜 알려진' 한국의 풍경이다.
한눈에 보기: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로 273-36 · 24시간 개방·입장료 무료 · 밀양역(KTX·SRT 정차)에서 택시로 약 20분 · 주차장 있음.

위양지는 조선시대에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만든 저수지로, 연못 한가운데 작은 섬에 '완재정'이라는 정자가 놓여 있다. 봄철에는 못가를 둘러싼 이팝나무가 흰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 유명해졌지만, 가을에 찾은 위양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물가에 다가서면 마른 풀냄새와 젖은 흙냄새가 섞여 코끝을 스치고, 바람이 지날 때마다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와 이따금 물새 우는 소리만 정적을 깬다.
정자로 이어지는 좁은 다리를 건너 완재정 마루에 걸터앉으면, 나무 기둥의 서늘한 감촉과 함께 발 아래로 잔잔한 물결이 퍼지는 게 느껴진다. 해 질 무렵에는 노을빛이 수면 전체를 붉게 물들여 낮과는 또 다른 색을 보여준다. 위양지에서 차로 나와 밀양 시내에 들르면 이 지역 특산물인 얼음골사과의 새콤달콤한 맛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차로 10분 남짓 떨어진 신라시대 고찰 표충사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에서는 SRT나 KTX로 밀양역까지 이동한 뒤 택시로 20분 안팎이면 도착한다.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넓은 편이라 왕복 택시를 미리 불러두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정확한 버스 시간표나 최신 현지 정보는 한국관광타임즈 오픈채팅방에서 먼저 다녀온 여행자들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