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처럼 홀로 선 바위, 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나무 데크 아래로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발바닥까지 울린다. 짠 바닷바람이 얼굴에 닿고, 절벽 끝에 촛불처럼 뾰족하게 솟은 바위 하나가 파란 바다 위에 홀로 서 있다. 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한국 어디까지 가봤니 스무 번째 이야기다.
한눈에 보기: 위치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 코스 총 660m(데크길 512m+출렁다리 56m), 왕복 30~40분 ·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11~2월은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 · 입장료 없음 · 가는 법 삼척종합터미널에서 242번 버스, 약 30분 · 문의 033-575-4605

이 길은 60년 가까이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던 군사 지역이었다. 해안 경비 목적으로 통제되던 절벽 길이 정비를 거쳐 탐방로로 열린 뒤에야, 파도가 오랜 세월 깎아 만든 기암들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름의 '용굴'은 이무기(용이 되기 전 단계로 여겨지는 한국 설화 속 큰 구렁이)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바위굴에서, '촛대바위'는 절벽 끝에 촛불 모양으로 솟은 바위에서 따왔다.
데크길은 절벽에 바짝 붙어 이어져, 걷는 내내 오른편으로는 깎아지른 바위 벽이, 왼편으로는 수평선까지 트인 동해가 펼쳐진다. 발밑 데크 틈으로 부서지는 파도가 보이고, 코스 끝에는 56m 길이의 출렁다리가 걸려 있어 걸을 때마다 가볍게 흔들린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초록빛과 짙은 남색이 겹치는 바닷물 색이 그대로 드러나고, 바람이 강한 날에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흰 물보라를 만드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무료인데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유명 해안 명소들보다 한적하게 걸을 수 있다는 점이 이 길의 매력이다. 입장료가 없고 공영주차장도 24시간 열려 있어 준비물 없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근처 장호항 어촌체험마을에서는 투명 카약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반나절 일정으로 묶기 좋다.
같은 동해안을 걸어본 여행자들의 사진과 코스 후기는 한국관광타임즈 오픈채팅방에서도 나눌 수 있다. 아직 가보지 않은 스무 번째 장소, 다음 주말 동해안 일정에 넣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