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 값 뛴 노량진 숫꽃게 — 가을 절정의 맛과 손해 안 보는 법

추석 연휴가 끝나자 노량진수산시장의 표정이 달라졌다. 좌판 위 숫꽃게 등딱지가 유난히 단단하고 묵직해 보인다면, 지금이 1년 중 살이 가장 꽉 차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시기를 모르고 오는 방한객은 같은 값을 내고도 다른 맛을 만나거나, 예상 못한 지출에 당황하게 된다.
한눈에 보기: ▲위치: 서울 동작구 노들로 674, 지하철 1호선 9번 출구에서 150m·9호선 7번 출구에서 지하도를 지나 70m ▲영업시간: 연중무휴, 일반 수산물 새벽 1시30분~밤 10시(관광객은 오전 10시~오후 3시경이 가장 활기참) ▲요금: 숫꽃게 1kg 1만8000원 안팎(2026년 9월 둘째 주 기준) ▲2층 식당가 별도 비용: 자릿세 1인 2000~4000원, 매운탕 1인 4000~5000원, 찜·조리비는 상점마다 상이 ▲문의: 노량진수산주식회사 02-2254-8000
가격 변동의 이유는 명확하다. 올해 9월 둘째 주 노량진 입하량은 2만8796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2545kg)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산지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추석 선물 수요까지 겹치며 지난달 말 kg당 7000원대였던 시세가 한 달도 안 돼 80% 뛰었다. "작년엔 만원이었는데" 하고 옛 기억으로 예산을 짜면 순식간에 어긋난다.
새벽 시장 공기에는 짠 갯내와 얼음 녹는 물비린내가 뒤섞여 있고, 발밑에서는 부서진 얼음 알갱이가 사각사각 밟힌다. 상인들의 걸쭉한 목소리와 수조 산소발생기의 보글거리는 기포음이 뒤엉킨 통로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매운탕 냄비가 보글보글 끓으며 후끈한 김을 뿜어 차가운 시장 공기와 대비를 이룬다. 집게다리를 손으로 꺾으면 "톡" 소리와 함께 껍데기가 갈라지고, 드러난 속살은 짭조름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도는 쫄깃한 질감으로 입안을 채운다. 알이 꽉 찬 게딱지 속 내장을 밥에 비벼 먹으면 고소함이 확 퍼진다.
이용법도 알아두면 손해를 줄인다. 1층에서 직접 꽃게를 고르고 무게를 달아 산 뒤, 2층·5층 등 식당가로 올라가 손질·조리를 맡기는 구조인데, 이때 자릿세와 매운탕값, 찜 조리비가 별도로 붙는다는 사실을 모르면 2인 기준 1만~2만원을 더 쓰게 된다. 상점마다 요금표가 다르므로 여러 곳을 비교한 뒤 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또한 숫꽃게는 9월 말~10월이 절정이고 11월로 갈수록 살이 빠지므로, 이름만 믿고 늦게 방문하면 같은 돈을 내고도 부실한 살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