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타임즈
날씨·복장

10월 한국, 무엇을 입고 와야 하나

김태철 기자입력 KST
사진: 서울 하늘공원의 가을 억새밭을 걷는 사람들 · Korea.net /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전한)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10월의 한국은 하루 안에서 두 계절을 지난다. 낮 한 시에 서울 거리를 걸으면 반팔로도 등이 덥고, 밤 아홉 시에 같은 자리에 서면 목덜미가 시리다. 2026년 9월 한국을 다녀간 해외 유튜버 28명에게 물었을 때 결제 문제 다음으로 많이 나온 불만이 바로 이것이었다. 28명 가운데 15명이 날씨를 잘못 읽고 옷을 잘못 싸 왔다고 답했다. 한국의 가을을 '선선하다'는 한 단어로 정리한 여행 정보를 그대로 믿은 결과다.

한눈에 보기: 10월 평년값(기상청 1991~2020년 기후평년값) · 서울 아침 최저 10.6℃ / 낮 최고 20.2℃ · 부산 14.5℃ / 22.5℃ · 제주 15.7℃ / 21.6℃ · 문의 관광통역안내전화 1330

사진: 은행잎이 물든 덕수궁 길을 겉옷 차림으로 걷는 사람들 · Byung do jung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기상청이 낸 1991~2020년 기후평년값을 보면 서울의 10월은 월평균기온이 15.0도인데, 그 안에서 아침 최저가 10.6도, 낮 최고가 20.2도로 벌어진다. 하루 사이에 9.6도가 오르내린다는 뜻이다. 부산은 14.5도에서 22.5도로 8.0도, 제주는 15.7도에서 21.6도로 5.9도 차이가 난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낮은 더 따뜻하고 아침은 덜 춥다. 서울과 제주는 아침 기온이 5도 넘게 벌어지므로, 같은 일정 안에 두 도시가 들어 있으면 짐도 두 도시를 다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정답은 두꺼운 옷 한 벌이 아니라 얇은 옷 여러 겹이다. 챙길 것은 반팔이나 얇은 긴팔 상의, 그 위에 걸칠 얇은 니트나 후디, 그리고 바람을 막아 주는 가벼운 재킷이다. 이 세 겹이면 10월 한국의 아침과 낮을 모두 통과한다. 반대로 빼야 할 것도 분명하다. 샌들, 민소매, 그리고 한겨울용 두꺼운 코트다. 낮 최고가 20도대 초반이라 겨울 코트는 가방에서 3킬로그램만 잡아먹고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실내가 바깥보다 늘 따뜻할 것이라는 기대도 조정해야 한다. 한국의 관공서와 국공립 박물관·도서관 같은 공공건물은 '공공기관 에너지이용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난방을 켤 때 실내 평균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겉옷을 벗어 두면 실내에서 오히려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지하철과 버스, 상점은 10월 중순까지도 냉방이 남아 있어 이동하는 동안은 서늘하다. 숙소는 대개 온돌, 즉 바닥 전체를 데우는 한국식 난방이라 발은 따뜻하고 공기는 건조하다. 준비 없이 왔다가 현지에서 옷을 사면 그만큼 돈이 나간다. 유니클로 한국 공식 판매가 기준으로 가벼운 패딩 재킷이 89,900원, 얇은 기능성 내의 상의가 16,900원이다. 한 사람이 겉옷과 내의를 한 벌씩만 사도 106,800원, 두 사람이면 21만 원이 넘는다. 여기에 쓸 일 없이 실어 온 여름옷 3킬로그램이 돌아가는 가방에 그대로 남는다.

11월로 넘어가면 같은 옷으로 버틸 수 없다. 기상청 평년값에서 서울의 월평균기온은 10월 15.0도에서 11월 7.5도로 7.5도가 떨어지고, 아침 최저는 10.6도에서 3.5도까지 내려간다. 부산은 17.9도에서 11.9도로, 제주는 18.6도에서 13.3도로 낮아진다. 10월 말에 출발해 11월 초까지 머무는 일정이라면 얇은 재킷 하나로는 모자란다. 안에 덧입을 기능성 내의와 목을 덮는 스카프 한 장을 더 넣어야 한다. 같은 나라 같은 도시인데 2주 사이에 옷장이 한 계절을 건너간다.

출처·작성 방식 — 한국관광타임즈 편집부 작성(근거: 기상청 기후평년값 1991~2020, 공공기관 에너지이용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 유니클로 코리아 공식 판매가) · 원문 보기
이 도시의 버디 만나기 → ← 지면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