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錢魚), '돈 생선'이라 불린 이유 — 가을 별미의 유래

전어(錢魚) — 한자 그대로 풀면 '돈 생선'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저서 『난호어목지』에서, 상인들이 이 생선을 소금에 절여 한양으로 가져와 팔면 사는 사람들이 값을 따지지 않고 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적었다. 비슷한 시기 오희문의 일기 『쇄미록』에는 큰 전어 한 마리가 쌀 석 되 값에 거래됐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한눈에 보기: 제철 9~10월(가을) · 인천 소래포구축제(제26회) 2026년10월2일(금)~4일(일) · 장소 인천 남동구 아암대로 1550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 인근) · 세부 프로그램·요금은 축제 공식 페이지(namdong.go.kr/soraefestival)에서 개막 전 순차 공지

그만큼 비싸고 귀했던 생선이 지금은 가을이면 서울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별미가 됐다. 산란을 앞둔 가을 전어는 지방 함량이 봄철보다 훨씬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이 시기 유독 고소한 맛이 강해진다.
전어는 통째로 굽거나 뼈째 썰어 먹는 게 특징이다. 숯불에 구우면 기름이 지글거리며 고소하게 타는 냄새가 진하게 퍼지고, 뼈째 썬 회는 씹을 때마다 잔가시가 톡톡 씹히는 특유의 질감을 낸다. 상추나 깻잎에 밥과 함께 싸서 된장이나 초고추장을 곁들이면 고소함과 매콤달콤함이 한입에 섞인다.
가을 전어를 현장에서 맛보고 싶다면 서울에서 지하철로 당일에 오갈 수 있는 인천 소래포구를 목적지로 삼을 만하다. 매년 가을 열리는 소래포구축제가 올해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에서 가깝고, 세부 체험 프로그램과 요금은 축제 홈페이지에 개막 전 순차적으로 올라온다.
값을 따지지 않고 사 먹었다는 옛말처럼, 가을 전어 앞에서는 가격표보다 먼저 냄새에 이끌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