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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호떡 한 입에 부산 밤바다 바람이 스민다 — 부평깡통시장 야시장

· 한국관광타임즈 편집부
사진: 부산에서 호떡 반죽을 철판에 눌러 굽는 모습 · Ka23_13 / Wikimedia Commons (CC BY 4.0)

자갈치역에서 골목 몇 개를 지나면, 낮 동안 좌판을 정리하던 시장 골목이 저녁 7시 무렵부터 다른 얼굴을 꺼내 든다. 작은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불을 켜고, 그 사이로 기름 튀는 소리와 함께 달큰한 설탕 냄새가 골목 전체에 깔린다.

한눈에 보기: 위치 부산 중구 부평동 부평깡통시장 일대(부산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남포역에서 도보 이동) · 야시장 운영시간 매일 저녁 7시 무렵부터 자정 전후(우천 시 운영 여부 변동).

반죽을 손바닥만 하게 떼어 철판에 올리고 동그란 누름판으로 꾹 눌러 펴는 손놀림에 군더더기가 없다. 안에 흑설탕 소를 채워 넣는 순간까지는 익숙한 호떡이지만, 부평깡통시장에서는 마지막에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땅콩을 한 움큼 얹어 다시 한번 눌러낸다.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커질수록 달큰한 냄새도 짙어지고, 종이컵에 받아 든 호떡을 한입 베어 물면 바삭한 겉면이 먼저 부서지고 뜨거운 흑설탕 시럽이 흘러나와 혀끝을 델 듯 뜨겁다. 그 뒤를 이어 씨앗들이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더해지면서, 달고 뜨겁고 고소한 세 가지가 한꺼번에 입안을 채운다.

부평깡통시장이라는 이름은 6·25전쟁(1950~53년 벌어진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미군 부대에서 나온 통조림을 내다 팔던 데서 붙었다고 한국관광공사와 부산관광공사는 소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설 야시장을 연 곳이기도 해서, 해가 지고 나서야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시장이라는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씨앗호떡은 이 야시장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내리는 먹거리로 꼽힌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부쩍 커진 요즘, 바다에서 불어오는 밤바람을 맞으며 손에 쥔 호떡의 온기에 자꾸 손이 데워진다. 뜨거운 시럽에 입천장을 델까 조심스레 한 입씩 베어 무는 사이, 부산의 밤은 어느새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

출처·작성 방식 — 한국관광타임즈 편집부 작성(근거: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부평깡통시장 소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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