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치킨 시켜 먹기, 외국인도 가능할까

해 질 녘 서울 뚝섬한강공원, 돗자리를 펼친 외국인 여행객들이 스마트폰 배달 앱으로 치킨을 주문한다. 10여 분 뒤 배달 오토바이가 도착하지만, 라이더는 돗자리 앞까지 오지 않는다. 공원 입구 근처에 세워진 '배달존' 팻말 앞에서 주문자를 기다릴 뿐이다. 그곳까지 걸어가 치킨을 받아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 이 짧은 산책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한강 치킨' 체험이다.
한눈에 보기: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치킨·피자 등 외부 음식 배달은 뚝섬한강공원 2곳(뚝섬 나들목 앞, 뚝섬안내센터 앞)과 여의도한강공원 3곳(제2주차장 앞, 여의도 나들목 앞, 물빛광장 진입구 옆)의 지정 '배달존'에서만 받을 수 있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라이더는 잔디밭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공식 가격 기준으로 황금올리브치킨 한 마리는 2만3000원, 반 마리는 1만2500원이며, 최소주문금액과 배달료는 매장과 배달 앱에 따라 달라 결제 전 화면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도 이 체험을 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한국 전화번호가 없어도 비회원으로 주문할 수 있고, 비자·마스터·JCB·아멕스 등 해외 발급 신용카드와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한다. '쿠팡이츠' 역시 비자·마스터카드 등 해외카드 결제를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두 앱 모두 한국어 중심이어서 메뉴를 영어로 보려면 언어 설정을 바꿔야 한다.
회원 가입이나 본인 인증 절차가 번거롭다면, 한국관광공사 영문 공식 사이트가 소개하는 외국인 전용 배달 앱 '셔틀딜리버리(Shuttle Delivery)'도 대안이다. 영어·일본어·중국어로 이용할 수 있고 해외 신용카드나 페이팔로 결제하며, 한국 전화번호나 계좌 없이도 가입이 가능하다. 이 앱은 뚝섬·여의도 한강공원의 배달존을 고정 수령 장소로 운영해, 공원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주문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한국식 야식 문화는 '치킨'과 '맥주'를 합쳐 '치맥'이라 부르는데, 한강공원은 노을과 함께 치맥을 즐기기로 가장 유명한 장소로 꼽힌다. 다만 배달존에서 자리까지는 도보로 이동해야 하고,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라이더가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주문 전 앱에 표시되는 예상 도착 시간과 최소주문금액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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