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두 개로 섬 하나를 잇다 — 강진 가우도, 바다 위를 걷는 출렁다리
전라남도 강진,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으로 다리 두 개가 뻗어 있다. 배를 타지 않고도 이 섬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순전히 저 출렁거리는 다리들 덕분이다. 다리 한가운데 서면 발밑에서 나무 상판이 살짝살짝 흔들리고, 난간 사이로 갯벌과 양식장이 점점이 펼쳐진 강진만이 내려다보인다. 강진 가우도 이야기다.
한눈에 보기: 전남 강진군 도암면·대구면에 걸친 섬 가우도 · 망호 쪽 출렁다리(716m)와 저두 쪽 출렁다리(438m) 두 개로 육지와 연결 · 해안선 따라 도는 2.5km 생태탐방로 '함께 해(海)길' · 섬 안 모노레일 요금 어른 3,000원·청소년 이하 1,500원(강진군민 2,000원) · 서울에서 강진까지 시외버스로 약 4시간30분, 강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다시 군내버스나 택시로 갈아타야 해 렌터카가 현실적이다.
가우도는 면적 0.23㎢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두 다리와 모노레일, 짚트랙까지 갖추고 있어 반나절 코스로 꽉 채워진다. 다리는 원래 배로만 드나들던 섬을 육지와 이은 시설로, 다산 정약용과 청자의 고장이라는 강진의 정체성을 담아 각각 이름 붙였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상판이 출렁이는 다리 위에서는 짠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발아래 갯벌에서 올라오는 특유의 갯내음이 코끝을 찌른다. 다리를 다 건너 섬 둘레길로 들어서면 파도 소리 대신 갈대숲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걸음을 따라온다. 섬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강진만을 가득 채운 김·전복 양식장의 부표들이 바둑판처럼 점점이 떠 있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릎이 약한 동행이 있다면 출렁다리 대신 모노레일로 섬을 넘는 방법도 있다. 렌터카가 없다면 강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는 편이 가장 빠르고, 인근 마량항까지 묶으면 바다를 곁들인 하루 일정이 완성된다.